7월 백중 영가천도의 의미

음력 7월 15일은 백중날입니다. 전국의 사찰에서는 오늘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기리고 있습니다. 백중날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날입니다. 우선 오늘은 선방

스님들이 해제하는 날입니다. 해제(解制)란 결제란 말의 반대말로서, 일년에

두번씩 음력으로 4. 15일날 결제를 하고 7. 15일날 해제를 하고, 다시 음력

10. 15일날 결제를 하고 이듬해 정월 보름날 해제를 합니다. 결제(結制)란

선방 스님들이 선 원에 모여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때를 말하는 것이고, 해제란

결제를 푼다는 뜻으 로 학생들의 방학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해제(解制)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여름 동안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며 공부한

스님들이 이제 해제를 하고 만행 길에 오르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날은 다시 해제를 하면서 스님들이 공부 기간 있었든 일들을 돌아 보

며 자기 자신을 대중 앞에서 점검해 보는 自恣(자자)일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날

에 목련존자의 효행이 보태져서 불교 고유의 명절인 백중날이 된 것입니다. 절집

고유한 말로는 盂蘭盆節(우란분절:목련존자가 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하신 날을

기념하는 불교 명절중의 하나로써 중생이 지은 악업의 무거움은 중생의 힘으로는

구제하기 어려움을 보여주고 삼보에 대한 지극한 믿음으로 효도를 실천하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이날 즉 스님들이 해제를

하는 날, 백 가지나 되는 음식을 차려 대중 스님들께 공양 대접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들이 해제를 하면서 자자를 통하여 철저히 자기를

점검하는 그날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위하여 법회를 성대하게 했다는 유래는 이렇습니다.

 

옛날 부처님 당시 왕사성에 나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나복의 아버

지는 신심이 깊고 재산이 많은 거부 장자로 인품이 훌륭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나복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자 나복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삼등분으로 나누어 한 등분은 어머니께 드려 집안의 살림을 꾸리도록 했

습니다. 한 등분은 절에 시주를 하여 수행자들을 위한 일에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등분은 자신의 장사 밑천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먼 장사 길을

떠나 오랫동안 집안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멀리 장사 길을 떠나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행자들에게

공양할 재산과 집안 살림을 해야 할 재산으로 여러 가지 음탕하고 쾌락을 즐기는

등 타락한 일을 하고 지냈습니다. 몇년 후 돈을 많이 번 아들 나복이가 고향으로

돌아 왔습니다. 돌아온 나복은 마을 사람들을 통해 어머니의 타락한 생활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타락한 생활을 알게 되

자, 그것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와의 약

속을 어기고 추잡하고 타락한 생활을 했다면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아비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적반하장으로‘내가 그런 짓을 했

으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라고 말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나복의 어머니는 정말 7일 후에 죽어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합니

다. 이렇게 스스로 지은 업에 의해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지자 나복은 그만 인생이

한없이 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출가를 해서 결국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

다. 저 유명한 목련존자가 바로 나복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리불과 더불어

부처님의 가장 큰 제자가 된 것입니다. 한번은 목련존자가 신통력으로 자신의 부

모님을 살펴보니까 아버지는 도리천에 계시는데 어미는 아비지옥에서 온갖 고통

을 다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목련이 자신의 法力으로 어머니를 지옥의 고통에서

구하고자 했지만 아직도 어머니의 마음에는 탐욕과 질투심이 없어지지 않아서

목련존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는 부처님을 찾아가 어머니를 구제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러자 부처님은 목련의 지극한 효심을 칭찬하시고 7월 15일 스님들이 해제를 하면

서 자자를 하는 날을 기하여 어머니를 위한 법회를 하라고 했습니다. 스님들이 자

자를 하는 그 공덕으로 목련의 어머니 청제부인을 지옥의 고통에서 구제한 것입

니다.

여기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 주변에는 목련의

어머니 청제부인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탐욕과 쾌락이 자

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니 우리 사회는 전

반적으로 청제부인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

리 불자들은 백중이 있는 7월 달에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재계를 해야 하겠습니

다. 스스로를 점검하여 스님들의 자자하는 정신을 배우고 아울러 목련존자의 효

행심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7월 보름은 바로 이렇게 중요한 날입니다. 특히 자자일이라 하는 것이 우

리들에게 더욱 중요함을 느끼게 합니다. 스님들이 해제하기에 앞서 먼저 한 철 동

안 공부하면서 잘못은 없었는가, 대중들과 같이 점검해 보는 것을 우리도 본받자

는 것입니다. 점차 세상이 혼란해지고 있는 이때, 우리 불자들이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올바른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있나를 가만히 점검해 보도록 하자

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우리 주변이 보다 맑고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오늘의 세태를 한탄만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참회하자

는 말입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 합장하고『천수경』에 나오는 참회 진언을 7곱 번만 외우도록

합시다.

참회진언“옴 살바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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